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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러브버그’...사실은 익충?

고온 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 떼 지어 출몰하고 있는 러브버그 얘기다. 그 숫자가 상상을 초월해 창문을 까맣게 뒤덮는 것도 모자라 집안까지 침범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는 러브버그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지자체도 나서서 방역에 힘을 쓰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러브버그로 인해 지자체에서 방역을 서두르고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러브버그 어디에서 나타났을까?

우리나라에서 발견되고 있는 러브버그는 토착종인 털파리다. 일반적으로 산간 지역에서 애벌레 형태로 겨울이나 봄철을 지내다가 기온과 습도가 오르기 시작하는 5~6월 사이에 성체가 된다. 그전까지 순차대로 성체가 되어서 개체 수가 적당하게 유지되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장맛비로 높아진 습도와 갑작스러운 여름 폭염으로 인해 러브버그 애벌레들이 성체가 되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고, 비가 조금씩 자주 내리는 탓에 러브 버그의 개체 수가 폭증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걸쳐서 발생하고 있는 이상 기후와 러브버그 개체 수 폭증이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러브버그 해로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롭지 않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는 데다가 사람을 물 수 없는 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러브버그 애벌레는 떨어진 낙엽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분해하는 생태계 청소부 역할하고 진드기 박멸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다.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은 "털파리가 없다면 산에 오를 때마다 썩은 냄새를 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러브버그의 대규모 출몰로 매년 몸살을 앓는 미국에서도 러브버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러브버그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 식품과학농업연구소 연구진은 2018년 발행한 러브버그와 함께 살기(living with lovebugs) 논문을 통해 '러브버그는 꽃가루와 꿀을 먹고 사는 작고 느린 초식성 곤충이며 사람을 물지도, 쏘지도 않고 모기와는 다르게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라고 알린 바 있다.



러브버그 언제 사라질까?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1~2주 내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평균 수명이 3~7일 정도로 짧기도 하지만,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면 대기가 건조해져 금방 죽기 때문이다. 또한 러브버그가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의 러브버그 사태는 1~2주 안에 진정될 예정이다. 러브버그를 퇴치하고 싶다면, 청소기로 빨아들이거나 러브버그에 물을 뿌려 날개를 젖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이외에도 러브버그의 사체는 햇볕에 마르면 바닥에 눌어붙어 청소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치우는 것을 추천한다.